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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안 먹어도 배고프지 않다는 것 교도소서 알아”

법정 출석해 구치소 생활 어려움 토로

"도곡동 땅 내 소유 아니야" 적극 항변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4일 재판에 출석해 구치소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전 대통령은 도곡동 땅의 소유관계에 대해서는 자신의 땅이 아니라며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이 전 대통령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 출석해 “제 건강을 지금까지 숨기고 살았는데 교도소에 들어오니 감출 수가 없게 돼 교도소에서 걱정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교도소에서는 치료를 받고 오면 좋겠다고 했지만 저는 할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재판 선별 출석을 주장했을 때와는 달리 힘들어도 재판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당 수치가 높아 법정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들다며 그간 건강 문제를 토로해왔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부가 치료를 받으면서 재판에 나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자 특별대우 논란이 생길 것이라며 “고통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치소에 와서 사람이 두 달 잠을 안 자도 살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다”며 교도소 수감에 따른 정신적 고통으로 생활 전반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고백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바깥에 알려서 이렇게 하기가, 차마 제 입으로 얘기하기가 싫다”면서 “교도소 안에서 걱정을 많이 하긴 하지만 제가 (재판을) 기피할 생각은 없다. 적극적으로 재판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1시간가량 재판을 진행했다가 10분간 휴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서 검찰이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한 도곡동 땅에 대해서도 항변했다. 그는 “이번에 살펴봤더니 그 땅이 현대가 갖고 있던 체육관의 경계선과 붙어있는 땅이란 걸 알게 됐다”며 자신이 현대에서 7∼8개 회사 대표를 맡아서 일했는데 어디 살 게 없어서 현대 땅에 붙은 땅을 샀겠느냐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차 “이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히며 “당시 압구정동이나 강남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서 땅을 사려면 얼마든 다른 데에 살 수 있었다. 현대건설 재임 중에 내가 개인적으로 땅을 산 건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성우 전 다스 대표 등이 자신을 찾아와 수시로 보고했다는 검찰 주장에도 “제 앞에 와서 고개 들고 얘기하고 그럴 입장이 못 된다”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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