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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손예진 “시즌2는 아이 낳고 시작하자”

손예진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넘치는 애정을 드러냈다. “촬영 내내 몰입한 탓에 종영 후에도 쉽게 놓아줄 수 없었다”는 그녀에게 ‘예쁜 누나’는 현실과 닮아 답답했지만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작품이었다.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손예진의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이하 ‘예쁜 누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려가게 될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손예진은 커피회사 가맹운영팀 대리 윤진아 역을 맡아 30대 여성 직장인의 현실을 대변했다. 또한 친구 동생 서준희로 분한 정해인과 현실적이면서도 설레는 멜로를 선보이며 호평을 얻었다.

손예진은 앞서 제작발표회, 기자간담회 등 촬영 소감에 답할 때마다 “끝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모두 마무리된 후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쉽게 떠나보내겠나”라며 “아주 오래갈 것 같다”고 아쉬움 가득한 소감으로 입을 열었다.

“너무 많은 감정이 있다. 제 나이 또래 여자의 이야기였고, 사랑 이야기, 가족 이야기, 직장 이야기, 생활 이야기였다. 모든 지점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줬다. 드라마는 워낙 현장이 힘들어서 빨리 끝내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기본인데 끝나고 나서도 에너지가 남아있다는 게 놀랍다. 안판석 감독님과의 첫 작품이 너무 좋았다.”

배우뿐만 아니라 시청자도 ‘예쁜 누나’를 사랑했다. 최고 시청률 7.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했으며 프로그램 및 출연자 화제성 또한 높았다. 손예진은 작품이 사랑받은 이유에 대해 “다른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보는 멋있는 장소에서 멋있는 말을 하고 멋있는 키스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상에서 오는 현실 멜로였다. 진짜 사랑을 할 때 연인들은 어떤 뽀뽀를, 어떤 대화를, 어떤 표정으로 하는지 보여줬다. 독특한 게 아니라 일상적인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나도 저랬는데’라고도 하시고 ‘나도 연애하고 싶다’고도 말씀해주셨다.”

물론 중후반 이후에는 부모의 반대를 거스르지 못하고 서준희와 결국 이별하고 마는 윤진아의 선택이 답답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손예진 역시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 대본을 다 보고 들어간 그 또한 마찬가지로 답답함을 느꼈다고. 그러면서도 “진아는 미성숙한 캐릭터”라고 인물을 설명했다.

/사진=JTBC




“진아가 왜 이런 선택을 할까, 솔직하게 얘기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진아는 너무 착한 사람이다.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것만 얘기하는 사람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에게 상처를 줬을 수도 있겠지만 진아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안 끼치는 자신만의 방법을 택한 거다. 16부 동안 진아가 자기 이야기를 한 게 그리 많지 않다. 그게 되게 슬프고 짠했다.”

그러면서 대리만족을 하지 못해 답답함이 왔으리라 덧붙였다. 미성숙한 진아가 완벽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텐데, ‘예쁜 누나’는 현실을 담은 만큼 그런 전개를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것.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진아가 답답하기도 했을 거다”는 점에서 보다 객관적으로 반응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두 사람이 예쁘게 사랑해서 끝났으면 좋겠는데 왜 헤어져야만 했는지에 대한 원망도 분명히 있으실 거다. 모두 아름답기를 바라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다. 우리 드라마는 모든 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 그게 ‘예쁜 누나’의 다른 점이다. 과감한 선택을 하고 용기를 가진 캐릭터로 대리만족 하는 게 아니다. 실수를 반복하고 생각하지 못한 말을 내뱉어서 균열이 생기고 의도치 않게 헤어져 있고. 그런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다.”

‘예쁜 누나’는 성장드라마이기도 하다. 남녀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 상사와 부하, 친구와의 우정 이야기도 다루면서 주인공의 변화를 따라갔다. 그렇다고 마지막에서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완벽히 마무리하지는 않았다. 손예진은 “다 성장하지 않은 채 드라마가 끝났다”면서 “그 모습을 보고 우리가 또 느끼고 성장할 수 있는 거다”고 의미를 전했다.

손예진 본인에게도 ‘예쁜 누나’는 배우로서 많은 것을 배우게 한 작품이었다. 좋은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 많은 존중과 사랑을 받아 너무나도 행복했다고. “충분히 생각하고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너무나도 소중했다”는 그는 앞서 안판석 PD와 함께 시청률 공약으로 언급했던 시즌2 가능성에 대해서도 슬쩍 이야기했다.

“저도 그 얘기를 했다. 16부를 다 보고 나서 이들이 어떻게 살지 너무 궁금한 거다. 진아와 준희는 결혼을 했을까, 했다면 미연은 준희를 어떻게 볼까. 경선은 어떤 시누이가 될까. 모든 캐릭터의 미래가 궁금하더라. 다시 한다면 결혼을 해서 아이 낳고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마음은 그렇지만 실제로 대본이 나와서 구체화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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