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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 “정해인이 ‘클래식’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손예진과 정해인이 아니었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이만큼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 손예진과 정해인은 물론 ‘예쁜 누나’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였음이 분명하다.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손예진의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이하 ‘예쁜 누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예쁜 누나’는 친구 누나와 동생으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려가게 될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손예진은 커피회사 가맹운영팀 대리 윤진아 역을 맡아 30대 여성 직장인의 현실을 대변했다. 또한 친구 동생 서준희로 분한 정해인과 현실적이면서도 설레는 멜로를 선보이며 호평을 얻었다.

현실 멜로를 뒷받침한 것은 배우들의 현실 연기였다. 특히 손예진은 윤진아 그 자체처럼 연기했다. 그러나 실제 손예진과 윤진아의 싱크로율을 물었을 때 그리 많은 부분이 일치하지는 않았다. 나이와 미혼이라는 것만 같았다. 성격은 거의 극과 극이었다.

“진아는 너무 착하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혼자 삭히고 짊어진다. 그래서 어느 순간 솔직하지 않게 이야기한다. 저는 상대가 상처를 받을지언정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솔직함이 어찌 보면 이기적일 수도 있는 거다. 가장 많이 다른 지점이다. 진아가 삼키고 흡수해서 다른 이야기를 할 때 나와는 정말 다르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결혼에 대해서도 손예진과 윤진아는 접근하는 방향이 다르다. 윤진아는 부모의 기대 때문에 결혼할 남자를 만났고, 사랑하는 이와도 결혼 조건에 맞지 않아 헤어져야만 했다. 손예진은 이런 부담에서는 자유로운 편이다. “결혼에 대한 압박은 전혀 없다. 있었다면 결혼을 벌써 했을 거다”고 호탕하게 웃기도 했다.

“결혼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하고 싶기는 한데 당장 언제 해야겠다는 생각이 구체적으로 들지는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어느 나이가 되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다. 저는 그 시기를 조금 지난 것 같다. 결혼해서 사는 분이 행복해 보이기도 하는데 지금은 혼자 있는 게 좋다. 결혼을 하지 말라는 사람이 주위에 너무 많다(웃음).”

/사진=JTBC


이번 작품에서 손예진은 유독 연애나 결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예쁜 누나’에서 그와 정해인의 연인 호흡이 실제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친밀해 보인 탓에 두 사람은 드라마 방영 내내 정말 사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어야했다. 당사자가 생각한 케미의 비결을 물었다.

“하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들어서 사진과 동영상을 유심히 봤다. 멜로 영화, 드라마를 많이 찍었고, 그때도 좋은 케미스트리라고 하셨는데 이 정도는 처음이다. 사람에 따라서 풍기는 이미지가 몇 그룹으로 나뉜다면 우리는 비슷한 그룹에 속해있는 사람들인 거다.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느낌이 있어서 더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



손예진은 입증된 ‘멜로 퀸’이다. 드라마 ‘여름향기’ ‘연애시대’ ‘개인의 취향’ 영화 ‘연애소설’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아내가 결혼했다’를 비롯해 최근 개봉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까지 다양한 멜로 작품에서 활약했다. 그만큼 많은 남자배우와 호흡을 맞췄는데, 정해인에게서는 어떤 다른 점을 느꼈을까.

“해인씨가 데뷔한지 4년 정도 됐고 첫 멜로 주연작이다. 제가 데뷔하고 4년 뒤에 저렇게 했나 생각하면 저렇게 못했던 것 같다. 일단 준희와 싱크로율이 너무 잘 맞는다. 무엇인가 억지로 만든 게 아니라 그 자체인 거다. 관객분도 그렇고 같이 연기하는 저도 그게 너무 자연스럽고 몰입이 확 됐다.”

그러면서 정해인의 장점을 늘어놨다. 그가 준비한 톤에 대해 ‘이렇게 하면 어떨까’하고 제안하면 그걸 바꾸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손예진은 “일단 센스가 너무 뛰어나다. 보통은 내가 생각하는 게 옳다면서 자기 것을 갖고 갈 수 있다. 그런데 진짜 빠르고 유연하다. 귀가 좋고 오감이 발달한 것 같다”며 “되게 똑똑해서 캐치를 하는 거다. 감성도 진짜 풍부해서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최고의 칭찬을 덧붙였다.

/사진=‘클래식’ 스틸


“제 어릴 때가 생각이 났다. ‘클래식’ ‘내 머릿속의 지우개’ 찍을 때가. 나도 저럴 때가 있었다는 표현은 이상한 것 같다. 데뷔하고 3~4년이 지났을 때 그 멜로를 찍었었다. 온전히 준희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면서 예전의 제가 생각이 났다.”

손예진의 ‘그 시절’을 떠오르게 했던 정해인, 그리고 ‘예쁜 누나’다. 마지막 장면까지 배우들의 애정이 듬뿍 녹아있었다. 대본에 ‘두 사람이 바닷가를 거닐다가 이야기를 하고, 진아가 해맑게 웃고 있다’고만 적혀있던 엔딩은 손예진을 만나 더욱 아름답게 완성이 됐다.

“준희와 진아는 결국 3년 만에 만났다. 심장이 멈췄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뛴 거다. 극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렇게 해야만 될 것 같았다. 두 사람이 행복하게 끝나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그냥 웃고 끝나면 다시 만나는 건지 아닌지 찝찝할 거라고 뽀뽀나 키스신을 넣어야 된다고 감독님께 이야기했다. 찍는 사람조차도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는 마음이었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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