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푸에고 화산이 4일(현지시간) 다시 폭발해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화산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6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재난관리청은 푸에고 화산이 이날 오전 다시 분화함에 따라 인근에 거주하던 주민들을 화산 주변 8㎞ 밖으로 대피시켰다.
푸에고 화산은 전날 4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상공 10㎞까지 화산재와 연기가 치솟고 인근 마을들이 화산재와 용암, 화산 쇄석 등과 같은 분출물로 뒤덮였다. 과테말라시티에서도 국제공항이 폐쇄됐으며 도시 곳곳의 가옥과 거리에도 화산재가 수북이 쌓였다.
사망자는 25명에서 최소 62명으로 늘어났다. 모두 화산 인근에 자리 잡은 로스 로테스, 엘 로데오 마을에서 나왔는데 용암 등으로 시신 훼손이 심해 사망자 중 13명만 신원이 파악됐다. 부상자는 약 300명 정도이고 구조작업이 진행될수록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구조대는 화산재와 진흙 등으로 파묻힌 가옥에서 10명을 헬리콥터로 구조했다. 그러나 이날 푸에고 화산이 다시 폭발하면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구조대원들이 잠시 철수하기도 했다. 구스타보 치그나 화산학자는 “화산을 둘러싼 풍경이 완전히 변했고 모든 것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푸에고 화산 폭발 이후 3,265명이 긴급히 대피했으며 이 중 1,711명은 아직 안전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재난당국은 연이은 푸에고 화산 폭발로 170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기술진은 푸에고 화산 폭발로 폐쇄됐던 과테말라시티 국제공항의 운영 재개 여부를 점검했다.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전날 푸에고 화산 폭발로 사상자 등 피해가 발생하자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하기도 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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