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인구 증가와 극심한 구인난으로 인해 일본 기업의 일자리가 노인들에게 돌아가는 추세다.
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이 작년 종업원 31명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종업원 중 희망자에 한해 66세 이상이 돼도 일을 할 수게 하는 회사는 전체의 6.7%였다. 기업 15곳 중 1곳은 66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을 보장해 주는 셈이다. 해당 비율은 2016년 조사 때에 비해 0.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계속 증가 추세이긴 했어도, 올해 증가 정도는 높은 편이었다.
일본에서 법이 정한 근로자 정년은 60세이지만, 2013년 고령자고용안정법 개정으로 기업들은 60세가 된 근로자가 희망할 경우 65세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실상 65세 정년제가 시행되는 셈이지만 66세 이상 고령자에게도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66세 이상 고령자를 계속 고용하는 회사의 비율은 숙박업·음식 서비스업이 10.2%로 가장 높았고 운수·우편업이 8.7%로 뒤를 이었다.
정년 자체를 없앤 기업도 적지 않아, 조사 대상 기업의 2.6%는 정년 제도를 폐지하고 종업원이 원하는 한 나이에 상관없이 노동권을 보장했다. 이처럼 일하는 고령자가 늘어나는 것은 사회 전체의 일손 부족 현상과 고령자들의 높은 근로 의욕이 맞물린 결과다. 내각부 조사에 따르면 고령자 중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70%를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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