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한항공 직원 1,000명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방에 이 전 이사장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전해지자 ‘김성태 폭행범은 (구속)되고 이명희는 안 되느냐’ ‘억울하고 절망스럽다’며 불만과 성토가 들끓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성명서를 내고 “법원의 영장기각은 ‘갑’ 아래에서 갑질을 보호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규탄했다. 직원연대는 “국회의원을 친 시민은 초범도 바로 구속되면서 직원 11명이 신고한 이 이사장의 24건 폭행은 소명이 부족하다고 한다”며 “가위와 화분까지 던졌다는 일관된 진술에 얼마나 더 구체적인 사실이 있어야 다툼의 여지가 없다고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직원들은 이날 구속영장 재청구를 촉구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으며 조만간 집단행동에도 나서기로 했다.
직원연대는 지난달 30일 “사측 감시가 더 심해졌다”며 집회를 취소했지만 영장기각 소식이 알려지자 이번주 말 다시 집회를 꾸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직원연대 관계자는 “지난주 집회를 게릴라전으로 대체했지만 이번주는 상황이 다르다”며 “직원 의견을 모아 집회를 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4시 현재 이 전 이사장 구속영장 기각을 규탄하는 청와대 청원은 28개가 올라왔으며 총 1,000여명이 서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이 전 이사장에 대해 “범죄가 중대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특수폭행·상습폭행·모욕 등 7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4일 “증거인멸 정황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도주 우려도 적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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