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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사랑한 고 맥그린치 신부, 대한민국 명예국민되다

법무부, 명예국민증 헌정…사후 헌정으로는 최초

5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 맥그린치 신부에 대한 명예국민증 헌정식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신부의 조카인 레이몬드 맥그린치씨와 제주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 마이클 리어던 신부에게 기념동판을 헌정하고 있다./사진제공=법무부




6.25 전쟁 직후부터 제주도민의 자립과 복지를 위해 64년간 헌신하다 지난 4월 23일 별세한 고 맥그린치(James Mcglinchey, 한국명 임피제) 신부에게 명예국민증이 헌정됐다.

5일 법무부는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맥그린치 신부에게 명예국민증을 헌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맥그린치 신부의 조카인 레이몬드 맥그린치씨와 제주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 마이클 리어던 신부가 참석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명예국민증과 기념동판을 수여받았다. 또한 줄리안 클레어 주한 아일랜드 대사가 국가를 대표해 참석했다.

1928년 남아일랜드 레터캔에서 태어난 맥그린치 신부는 1954년 26세의 젊은 나이에 성 골롬반 선교회 사제로 제주도에 부임했다. 이후 6.25전쟁 등으로 가난과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직물회사와 신용협동조합을 만들어 도민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황무지를 주민들과 함께 개간했으며 선진 축산기술을 도입해 이시돌 목장을 아시아 최대의 양돈단지로 만들었다. 또 목장을 토대로 우유, 치즈, 사료 공장 등에서 수익을 내어 양로원, 요양원, 호스피스 병원 등을 세웠다.

명예국민증 수여는 이번이 네번째이며 사후 수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명예국민증은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최초로 수여됐으며, 2016년에는 소록도에서 43년간 한센인을 위해 봉사한 마리안느 간호사와 마가렛 간호사에게 수여됐다. 법무부는 고인의 묘역에 명예국민증을 동판으로 제작한 조그마한 표석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날 수여식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정말 힘든 시기에 제주도민들이 좌절하지 않고 사랑과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도록 64년이란 긴 세월 동안 겸손과 섬김의 마음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한 맥그린치 신부님의 숭고한 인류애와 희생정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 모두 그 분의 삶을 귀감으로 삼아 우리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노력하고 사랑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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