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가 센토사섬 일대를 특별행사구역으로 추가 지정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샹그릴라호텔과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 가운데 어디에서 열릴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두 호텔 모두 경호·보안유지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북미 모두 정보 보호에 만전을 기하려는 목적이 엿보인다.
외신들은 싱가포르 정부가 5일 센토사섬 일대를 ‘특별행사구역’으로 추가 지정한 기간이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로 북미 정상회담 날짜인 12일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이 지역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는 카펠라호텔 인근을 특별구역으로 별도 규정하고 한층 삼엄한 보안을 적용하기로 해 이 호텔이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 앞바다에 있는 넓이 4.71㎢의 연륙도인 센토사섬은 본토와 연결된 700여m 길이의 다리와 케이블카·모노레일 등만 차단하면 외부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경호·보안유지에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카펠라호텔은 과거 영국군 캠프를 빌라 형태로 리모델링한 6성급 호텔이며 현지에서는 호텔 입구만 막으면 경호에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날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된 샹그릴라호텔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가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 호텔은 전철이나 노선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고급 주택가에 위치해 외부인의 접근 차단과 경호에 용이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지난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 정상회담이 열릴 정도로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국제회의 유치경험도 풍부하다.
현지에서는 샹그릴라호텔과 센토사섬 중 어느 쪽이 더 회담 장소로 적합한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샹그릴라호텔이나 카펠라호텔 중 한 곳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다른 한 곳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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