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권이 들어선 이탈리아에서 새 정부가 상원에 이어 하원의 신임투표까지 통과하며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탈리아 하원은 6일 반체제 ‘오성운동’, 극우정당 ‘동맹’이 손잡고 구성한 포퓰리즘 연정에 대한 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50표, 반대 236표, 기권 35표로 가결했다. 하원의 재적 의원 수는 총 630명이며, 오성운동과 동맹의 합계 의석은 하원 과반을 30여 석 웃돌고 있다.
피렌체대학 법학과 교수 출신으로 정치 경험이 전무한 주세페 콘테(53)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새 정부는 전날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의 공식 인정까지 받으며 완전한 권한을 가지고 국정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콘테 총리는 오는 8∼9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하원 표결에 앞서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세계가 이탈리아에 귀를 기울이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는 상원에서 총리 취임 후 첫 공식 연설을 통해 난민 통제 강화, 긴축이 아닌 성장을 통한 부채 감축, 유럽연합(EU)과의 관계 재설정, 대(對) 러시아 제재 해제 추진 등 새 정부가 역점을 둘 사안을 밝힌 바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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