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부정 편입 의혹’에 대한 교육부의 인하대 조사가 회계 분야 등 대학 운영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7일 인하대에 따르면 교육부는 애초 이달 4∼5일 양일간 진행할 예정이던 현장조사를 8일까지로 연장했다. 조 사장의 1998년 인하대 경영학과 편입 과정을 비롯한 편입학 운영 실태를 확인하던 교육부 조사관들은 대학 측에 지출·결산·계약기록 등 회계자료를 추가로 요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학 부설 인하대병원과 인하대 재단인 정석인하학원에서도 자료들을 받았다.
올해 초 교육부의 중징계 요구에 따라 개교 이래 처음으로 현직 총장이 해임된 인하대는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대학 측은 해임된 최순자 전 총장 재임 기간인 2015학년도 70억원, 2016학년도 90억원, 2017학년도 120억원의 적자를 봤다고 공개한 바 있다. 최 전 총장은 자신의 재임 기간 80억원의 대학발전기금을 부실 채권에 투자했다가 모두 날리고 해임됐다.
교육부가 회계 분야로 조사 범위를 넓히면서 그동안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온 인하대와 한진그룹 계열사간 불법거래 의혹과 관련해서도 진상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인하대는 그간 한진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의심하는 시민단체 등이 관련 정보공개를 요구하면 ‘경영상 비밀’ 등의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 인하대는 현재 내부 전자결재시스템, 대학포털 유지·보수업무를 한진정보통신에 맡기고 있고 인하대병원의 경우 한진 계열사인 정석기업에 의대 교수연구실, 병원 행정사무실 등의 시설 임대료를 매년 지급하고 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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