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 중 여성공무원의 비율이 역대 처음으로 50%를 초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작년 말 기준 통계를 정리한 ‘2018년 인사혁신통계연보’가 이달 말 공개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 수치는 통계확정 후 발표해야 한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2017년 연보에서는 국가공무원 65만149명 가운데 여성 비율이 49.8%(32만3,575명)였다. 김 처장은 “국가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50%를 최초로 넘었다는 것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이나 업무영역별 불균형이 있는 점 등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균형인사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며 곧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처장은 공무원 시험과목을 조정해서 공무원시험에 떨어져도 민간기업에 취업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호환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우선 국가직 7급 공채에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도입하고 한국사를 능력시험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하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라 밝혔다. 9급 시험은 7급 시험의 변화를 보고 추후 조정하기로 했다.
인사처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대대적인 공무원 직렬·직류개편작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공무원 직렬·직류개편은 1961년 이후 57년 만이다. 직렬·직류개편은 올해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에 공청회와 권역별 간담회를 거쳐 2020년 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김 처장은 남북관계 진전과 관련해 인사처의 역할과 공무원 교육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김 처장은 “북한이 국제적 개발모델로 베트남 모델에 관심을 가진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이고, 중국은 너무 거대한 국가”라며 “아시아개발은행의 요청으로 2008년 베트남이 공무원법을 만드는 데 많이 도왔다. 북한도 공무원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연구된 자료는 통일을 전제로 한 자료가 많다. 통일되기 전에 ‘남은 남, 북은 북’ 서로 협력하는 상황에서 북한을 어떻게 도울까 하는 연구는 부족하다”며 “국제 개발협력기구가 북한에 (인사제도·공무원법 등과 관련해) 제안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우리에게 자문하면 적극적으로 협력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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