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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서울선언] 문헌학자가 본 있는 그대로의 서울

■김시덕 지음, 열린책들 펴냄





문헌학자이자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 교수인 김시덕이 서울 답사기를 쓰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섰다. 저자의 전공을 생각하면 궁궐이나 박물관, 역사 유적들이 ‘핵심 테마’가 될 것 같지만 예상외로 책갈피를 메우는 것은 낯익은 동네의 아파트 단지와 상가, 구석진 골목과 같은 평범한 일상의 공간들이다.

김시덕은 ‘서울 선언’이라는 야심만만하고 당당한 제목이 붙은 이 책을 통해 찬란한 우리 문화유산을 그저 찬미하지도, 뼈아픈 근대 역사의 흔적을 감상적으로 반추하지도 않는다. 특별할 것 없지만 시민의 일상을 지탱하는 공간들을 찬찬히 살피면서 조선 시대 산수화에 그려진 정자와 궁궐만이 서울의 역사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사는 주택, 우리가 걷는 길, 우리가 들르는 식당과 가게들이 오늘도 서울의 역사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직접 발품을 팔아 이곳저곳을 돌며 찍은 사진들은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상당하고 강남 형성의 역사를 읊어주는 대목은 흥미진진하면서도 유익하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서울 선언’은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목차를 보고 관심 가는 지역부터 책장을 펼쳐도 재밌게 독파할 수 있을 만한 책이다. 1만8,000원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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