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보수 텃밭’ 강남구를 찾아 투표권을 행사했다.
박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남구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구청장·시의원을 배출하겠다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14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강남구만 네 번을 찾았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부인 강난희 여사와 강남구 세곡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서울시민 한분 한분의 투표가 지속가능한 서울의 변화와 한반도 운명을 가른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전투표에는 정순균 강남구청장 후보와 강남을을 지역구로 둔 전현희 의원도 함께했다.
박 후보는 “전임 구청장들의 무능과 부패 때문에 강남 주민들의 자존심이 굉장히 상했을 것”이라며 “강남구민의 올바른 결단이 강남을 바꾸고 서울을 바꾸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업무상 횡령 등으로 구속된 자유한국당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강남구는 1995년 민선 1기 구청장부터 23년간 한국당이 독식한 곳이다. 박 후보는 신연희 구청장과의 갈등으로 2011년 서울시장 취임 후 강남구청 신년 인사회에 한 차례도 초대받지 못했고, 현장방문 또한 거부당해 강남구를 제대로 방문한 적이 없다.
박 후보는 “구청장과 서울시장의 당이 다르면 아무리 좋은 정책과 비전을 펼쳐도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어렵다”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혁신학교 등 서울시의 좋은 정책이 강남구에선 시행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 후보는 “강남구와 서울시가 끊임없이 대립하며 강남 발전이 저해됐기 때문에 저는 박 후보와 ‘원팀’을 이뤄 숙원사업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사전투표 후 세곡동 학부모들과 만나 서울의료원 직속 클리닉과 도서관 건립을 약속했다. 이후 LH 강남3단지 등 아파트단지 내 경로당을 돌며 어르신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오후에는 강남 한복판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으로 이동해 강남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강남이 보수의 아성이라고 하지만 저는 꼭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강남 발전을 위한 중앙정부, 서울시와의 협력을 주장했다.
박 후보는 저녁에는 홍대에서 청년층을 대상으로 집중유세를 벌이며 사전투표를 독려할 예정이다.
한편, 박 후보 캠프는 전날 선관위 주최 TV토론에서 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제기한 부인 강난희 여사의 은닉재산 의혹에 대해 “강 여사가 자동차를 한 대 보유하고 있는데, 1년에 자동차세가 39만원씩 나와 5년간 납부한 세금이 190만원이 된 것이며, 은닉재산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재산이 없다고 신고한 박 후보의 부인이 수년 동안 재산세를 납부해왔다”며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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