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조사할 허익범 특별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8일 오후 4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허익범 특별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어떻게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특별검사 임명된 걸 축하한다고 해야 할지, 무거운 짐을 지워드려서 미안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의 특검이 이른바 권력형 비리를 수사의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특검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민주주의의 토대인 여론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공론을 왜곡하고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게 이번 특검의 임무다. 또 이번 특검을 계기로 여론이 건강하게 작동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법과 원칙에 따라, 특검법에 정해진 대로, 있는 그대로 잘못을 밝히고 책임을 물으면 된다”며 “법조의 추천과 국회의 추천을 받으신 분이니 잘 하시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사법연수원 13기인 허 특검은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일선 검찰청에서 공안부장과 형사부장을 두루 지냈으며,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장,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 등을 맡은 바 있다.
허 특검은 “여론과 민의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기계조작으로 왜곡하면 민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이는 부정부패보다 더 큰 범죄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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