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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의 두유바이크] 수천명 바이커 한곳에..함께 서킷 내달리고 신차 시승까지

■ '바이커들의 축제' 2018 인제 모토페스타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열린 인제 모토페스타에서 기자가 27일 허스크바나의 비트필렌401을 시승해보고 있다. /사진제공=KTM




모터사이클은 고독한 취미처럼 보인다. 바이크를 타는 친구가 없어서, 초보라서 민폐 끼칠까봐, 몇 개월 혼자 달리다 보면 알게 된다. 심심하다 못해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이나 파주 임진각에서 낯선 바이커들에게 말을 걸어볼까 고민하게 될 정도다. 물론 격렬하게 쑥스러워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인생이 그렇듯 마냥 혼자 달리는 것은 쓸쓸한 일이다.

그러나 수백·수천명의 바이커들이 모이는 행사에 한번 가보면 그 연대감을 잊기 어렵다. 지난달 26·27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2018 강원인제 모토스피드페스타’에 몰린 2,500여명의 인원도 비슷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대한모터사이클연맹 강원지부가 주최하고 인제군·모토쿼드·인제스피디움·한국엔듀로연합회 등이 후원한 인제 모토페스타는 이번이 첫 행사다. 가와사키·두카티·스즈키·KTM·모토구찌·허스크바나·HJC·쇼에이 등 다수의 모터사이클 관련 브랜드가 참가했다.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이 인제스피디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대 이벤트는 아무래도 서킷 주행. 평소 라이딩 복장으로 참가할 수 있는 서킷 체험주행이 마련돼 있었다. 기자 역시 가와사키 W800으로 참여했다. 클래식 바이크라 서킷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지만 메인 바이크인 W800으로 달려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난달 26일 이틀 일정으로 열린 인제 모토페스타에서 라이더들이 27일 인솔자를 따라 서킷 주행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KTM




100명은 족히 넘을 라이더가 대열 주행하는 방식이라 서킷에 걸맞은 속도는 내기 어려웠지만 서킷이 궁금한 라이더라면 안전하면서도 즐겁게 참여할 만한 행사였다. 그리고 무수한 바이크가 줄지어 달리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조금 마이너한 취미를 공유하는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다정한 순간.

실외에서 열리는 모터사이클 행사의 메인은 시승이기도 하다. 마침 이번 행사에는 궁금했던 허스크바나 비트필렌 401의 시승이 진행되고 있었다. 순정이라면 시트고가 너무 높아 타볼 엄두가 나지 않았겠지만 시승용으로 시트고를 830㎜로 낮춘 바이크가 주어졌다. KTM 듀크390의 엔진을 공유하는 비트필렌은 유려한 디자인만큼이나 성능도 훌륭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에 내구레이스, 짐카나 대회, 부스별 각종 경품 추천 등 이벤트도 풍성했다. 인제로 향하는 느락재·가락재와 홍천 아홉사리로·내린천로 등의 라이딩 코스도 훌륭하니 내년에도 모토페스타를 즐길 수 있기를, 더 많은 바이크 인구가 참여하는 축제로 거듭나기를 바랄 뿐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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