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방송된 ‘요르단-이스라엘 편’ 첫 번째 여행은 요르단의 반전 매력을 잘 담아내며 기대 이상의 재미와 지적 유희를 선사하는가 하면, 특히 막연하게 위험할 것만 같았던 중동 국가에 대한 편견을 허무는 데 일조해 뜻 깊은 방송이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탐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기획 박현석 / 연출 정윤정 오미경 / 이하 ‘선녀들’) 9회는 미지의 세계 중동의 선을 넘는 ‘요르단-이스라엘 편’ 첫 시작으로 요르단의 맛집과 제라시 유적, 불폭포 온천을 체험하며 요르단의 반전 매력을 발굴하는 여정이 펼쳐졌다.
김구라-이시영-설민석과 함께 세 번째 탐사에는 샤이니 민호가 합류했다. 이들은 과연 첫 만남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케미를 선보여 이후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했다. 특히 샤이니 민호는 적극적인 리액션과 호방한 웃음으로 여행을 즐겨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드는가 하면 ‘역사돌’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여행지 마다 호기심 어린 질문을 쏟아내 선녀들 맞춤 게스트가 아닌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요르단 암만 퀸알리아 국제 공항에 도착한 선녀들은 가장 먼저 요르단 맛집으로 향했다. 이들은 언어 장벽을 간신히 이겨내며 ‘훔무스’, ‘무타발’, ‘만샤프’ 등의 요르단 전통 음식을 주문했고, 탐사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 인증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렸다.
선녀들은 요르단 음식을 만끽하며 스토리텔링 먹방을 이어갔다. 설민석이 유대교-기독교-이슬람의 유래를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이시영은 “그동안 굉장히 헷갈렸는데 이제 이해했다”며 만족했다. 이어 이슬람 문화인 할랄과 하람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한 후세인 1세 요르단 국왕 이야기까지 나누며 이슬람에 대해 이해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배와 머리를 든든하게 채운 선녀들은 제라시로 향했다. 설민석은 아브라함과 단군을 비교하는 크로스 설명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지식을 선사했다. 김구라는 아르테미스 신전에 얽힌 신화 이야기를 들으며 “지식 조각들이 들어맞을 때 희열을 느낀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한편 첫 날 밤을 보낼 숙소로 가던 선녀들은 차창 밖으로 사해를 목격하기도 했다. 이어 세계 유일의 불폭포 온천을 즐기는 모습은 안방 시청자들의 피로까지 대신 해소하며 시원함을 선사했다. 김구라는 “시영이가 선녀다. 시영이가 말하지 않았다면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물오른 남매 케미를 인증했다.
특히 요르단-이스라엘 편 첫 번째 여정은 미지의 세계 중동과 첫 인사를 주고 받는 시간이었다. 한국과 지정학적 요인이 비슷한 요르단은 세간의 오해와 달리 반전 매력의 국가였다. 가슴을 뻥 뚫어버리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그곳을 가득 메운 역사와 신화 이야기, 그리고 속 시원한 궁금증 해소. 이렇듯 발상 전환의 유쾌한 접근법으로 이슬람 세계의 종교-문화-역사 이야기를 유익하면서도 발랄하게 다뤄낸 ‘선을 넘는 녀석들’은 크로스 탐사 예능의 정수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방송이 끝난 직후 요르단 여행을 꿈꾸게 됐다는 시청자들이 급상승하며 ‘요르단 앓이’가 시작됐을 정도. 이후 이어질 여행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시청률 6.9%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선녀들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선을 넘는 녀석들’은 전국 기준 5.7%, 수도권 기준 6.9%로 동 시간대 2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한편, 발로 터는 세계여행 ‘선을 넘는 녀석들’은 김구라-이시영-설민석을 중심으로 국경을 접한 두 나라의 닮은 듯 다른 역사와 문화, 예술, 그리고 글로벌 이슈까지 들여다 보는 탐사 예능 프로그램.
실제 발로 거닐며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행의 묘미를 살리면서도 시청자와 눈높이를 맞춘 다양한 정보를 담아내며 첫 방송부터 매주 호평을 받고 있다.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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