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날씨에 접어들면서 다슬기를 잡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5시 6분경 충북 제천시 봉양읍 제천천에서 가족과 함께 다슬기를 잡던 A(75)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경찰은 A씨가 바닥이 깊게 팬 곳을 잘못 밟았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영동군 양산면 금강에서 다슬기를 잡던 B(78)씨가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수색에 나선 영동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이 발견했다. B씨는 전날 오후 7시께 다슬기를 잡기 위해 집을 나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옥동천에서는 남편과 다슬기를 잡던 6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달에도 강원도 정선과 전북 완주에서 혼자 다슬기를 잡던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랐다.
강원도 소방본부 집계 결과 2015∼2017년 이 지역서 252건의 수난사고가 발생해 144명 숨지고 57명이 다쳤다. 그중 다슬기 채취로 발생한 사고는 32건이다.
충북에서도 지난 3년간 18명이 다슬기를 잡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슬기는 대부분 수심이 깊지 않은 여울에 많다.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어두워지면 눈에 잘 띄는 특징이 있다.
최근 빈발하는 사고들의 특징은 야간에 물에 들어가거나 안전장구를 갖추지 않아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명조끼만 입어도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어두워진 뒤 혼자 다슬기를 잡는 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행동으로, 절대로 삼가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범혁 영동소방서 예방안전팀장은 “어둠 속에서는 주변 환경이나 수심 등을 가늠하기 어렵고, 위험에 처해도 구조요청이 쉽지 않다”며 “야간은 물론이고, 낮에도 혼자 다슬기를 잡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사고를 막으려면 구명조끼를 반드시 갖춰 입고, 수시로 허리를 펴고 일어서서 자신의 위치와 지형을 살펴야 한다”며 “자신의 위치를 미리 알려 위험에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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