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002320)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69·사진)씨가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출입국 당국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고 9일 밝혔다. 이씨는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003490)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켜서는 자신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은 이씨를 상대로 외국인 가사도우미 고용이 불법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현지에서 가사도우미를 모집해 데려오는 데 얼마나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출입국당국은 이씨와 그의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한진그룹 사주 일가가 10여 년 동안 20명 안팎의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국내에 불법 입국시켜서 고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5년인 공소시효를 고려하면 법적 처벌이 가능한 불법고용 규모는 1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도 같은 혐의로 지난달 24일 이민특수조사대에서 9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운전기사와 경비원 등에게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이씨는 한진 일가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쏟아지던 지난 4월 말 일우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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