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사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송에서 인천과 부천 등지를 비하한 발언이 인천시장 선거에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고 유 후보는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9일 논평을 내 “정태옥 의원이 뉴스 프로그램에서 인천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유정복 후보를 비호했다가 결국 대변인직을 사퇴했다”며 “시민들은 자유한국당 후보로서 부적절한 옹호를 받은 유정복 후보의 입장 표명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한 방송에서 유 후보를 옹호하며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며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그는 비판여론이 거세자 8일 당 대변인에서 물러났다.
유정복 후보는 정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논평을 내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태옥 의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며 “당 지도부도 자성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한 쇄신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지방의원 후보들은 정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연수구 송도동 신길웅 시의원 후보와 김흥섭 구의원 후보는 “정 의원이 300만 인천시민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날 인천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시민단체 인천평화복지연대도 정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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