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보험은 태아 특약과 어린이보험이 합쳐진 보험상품이다. 산모와 태아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필요 없는 보험상품이지만 최근 산모의 고령화와 저체중아, 기형아 등 선천성 질환이 증가하면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보험에 가입한 태아는 23만8,108명(상위 5개사 기준)으로 전체 출생아 수 대비 66.6%에 달했다. 어린이보험은 출생 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자녀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질병, 상해, 학교폭력 피해뿐만 아니라 아이가 타인에게 끼친 손해배상, 유괴사고, 성폭력 피해까지 보장해준다. 기자의 경우도 상황별 특약이 수십 개나 돼 보험증권 페이지 수만 7페이지에 달한다.
태아보험은 일반보험과는 달리 가입 시기가 한정돼 있는데 임신 16~22주 이내에 가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후에는 태아 특약이 제외된 어린이보험으로 가입할 수 있지만 출산 이후 아이에게 이상소견이 발생할 경우 가입이 제한될 수 있다.
태아보험은 보통 30세 만기 또는 100세 만기가 기본으로 알려져 있다. 만기가 짧을 경우 보험료가 저렴한 이점이 있지만 해당 기간 안에 중대한 질병에 걸렸을 때 보험 재가입이 어렵거나 불가할 수도 있다. 성별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있는데 여아보다 남아가 비싸다. 하지만 성별을 알기 전 보통 가입을 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남아 기준으로 보험설계가 이뤄지고 여아의 경우 출생 후 낸 보험료의 차액을 돌려받게 된다. 두세 곳 정도 보험에 대한 견적을 받아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설계사에게 특약 조절을 맡기기보다는 약관을 하나하나 살펴 그다지 필요하지 않거나 청구 가능성이 낮은 약관들을 꼼꼼히 살펴 가입할 특약을 확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현재 판매 중인 태아보험은 현대해상 ‘굿앤굿어린이보험’, KB손해보험 ‘100세튼튼아기사랑플랜’, 메리츠화재 ‘내Mom 같은 어린이보험’, DB손해보험 ‘프로미라이프 아이러브건강보험’, 삼성화재 ‘엄마맘에쏙드는’, 동양생명 ‘수호천사 꿈나무자녀사랑보험’, 한화손해보험 ‘1등 엄마의 똑똑한 자녀보험’, 롯데손해보험 ‘사랑Dream자녀보험’, MG손해보험 ‘애지중지아이사랑보험’, 흥국생명 ‘우리아이 플러스보장 보험’, 교보생명 ‘우리아이생애첫보험’ 등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태아보험 가입을 할 때 유모차 카시트 등 고가의 사은품을 준다는 유혹이 많지만, 법적으로는 사은품 가격이 3만원을 넘을 수 없다. 불필요한 설계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보험전문가와 현재의 내 상황에 맞는 부담 없는 계획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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