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사진) 필리핀 대통령이 기초자치단체에 해당하는 지역별 ‘바랑가이’ 대표에게도 총기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가 9일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7일 필리핀 중부 세부 섬에서 열린 바랑가이 신임 대표 선서식에서 연설을 통해 “많은 지역의 범죄 상황이 상당히 걱정스럽다”며 “치안과 관련된 문제라면 당신들에게 총기를 지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논의를 해봐야 하고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바랑가이 대표들에게 “마약과 관련한 살인 사건 증가를 막지 못하면 엄중히 조처하겠다”고 경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만연하는 범죄 문제를 거론하며 “조만간 공공질서와 치안을 포함한 급진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급진적인 변화가 계엄령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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