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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김정은 숙소 인근 도로·버스정류장 봉쇄...北 경호원, 막바지 동선체크

■북미 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 숙소 세인트 레지스 가보니

北 경호원, 흰색 반팔셔츠에 검은색 바지...김일성·김정일 배지는 착용 안 해

버스정류장 9일부터 14일까지 봉쇄해 현지인들 발길 돌리기도

1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알려진 싱가포르 세인트 레지스 호텔 인근 도로가 봉쇄되면서 버스정류장도 일시 폐쇄됐다. /싱가포르=이태규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묵을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세인트 레지스 호텔은 10일 오전 삼엄한 통제 속 철통 같은 경비태세를 보였다.

우선 김 위원장 도착 하루 전인 9일 밤까지만 해도 무장경찰은 보이지 않았지만 10일부터 무장한 경찰 100여 명이 호텔을 둘러싸고 각지에 배치됐다. 호텔에 들어갈 때의 X레이 소지품 검색대도 9일까지는 가동되지 않았지만 10일 오전부터는 정문은 물론 옆문에서도 가동되기 시작했다. 수십 여명의 경비원들이 철저한 몸수색을 한 후에 이상이 없는 사람만 호텔로 입장할 수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하기 전인 10일 오전, 그의 숙소로 알려진 세인트 레지스 호텔 앞 모습. 바리케이드와 함께 삼업한 검문검색이 진행되고 있다. /싱가포르=이태규기자


호텔 로비 앞 택시 승차장에는 오전부터 흰색 반팔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북한 경호원들이 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한 사전 동선점검을 하고 있었다. 4·27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의 승용차를 호위했던 이들과 외양은 같지만 복장만 하절기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이었다. 경호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김 위원장을 맞이할 준비에 열중하고 있었다. 다만 예의 김일성·김정일 배지는 착용하지 않았다.

1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알려진 싱가포르 세인트 레지스 호텔 인근 도로가 경찰차로 봉쇄돼 있다. /싱가포르=이태규기자




호텔 밖에서는 9일부터 호텔 좌측 왕복 3차선 도로가 전면 봉쇄됐다. 9일까지 만해도 바리케이드만 쳐져 있었지만 10일 오전에는 경찰 지프 차량 4~5대, 소방차 2대, 엠뷸런스 한 대 등이 합류해 만일의 상황을 대비했다. 호텔 맞은편 인도에는 호텔을 정면에서 촬영할 수 없게 200여미터 길이의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기도 했다. 도로가 봉쇄되다 보니 인근 버스정류소 2곳도 함께 봉쇄돼 버스를 타려고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현지인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버스정류장에는 9일부터 14일까지 정류장이 폐쇄된다는 팻말이 붙여져 있었다.

취재진도 장사진을 쳤다. 이날 오전 8시부터 호텔 측면에는 방송카메라가 진을 치고 있었으며 시간이 갈수록 취재진의 숫자도 불어나 약 100여명이 김 위원장의 도착을 대비했다.

/싱가포르=특별취재단·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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