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표심은 선거 막판 변수로 꼽힌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유권자가 많게는 40%를 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이 후보를 둘러싼 스캔들이 부동층 흡수 전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반면 판세를 역전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그 격차가 30%포인트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특히 12일 개최되는 북미 정상회담이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주목도가 일정 부분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배우 스캔들 파장은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배우 김부선 씨는 이날 밤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더 이상 숨길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며 “이게 거짓이면 저는 천벌 받을 거고 당장 구속돼도 어쩔 수 없다. 제가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말했다.
장영하 바른미래당 성남시장 후보는 이날 이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와 직권남용으로 고발했다. 여야 대표는 이날 이 후보에게 제기된 사생활 의혹을 놓고 제각기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형수 쌍욕에 이어 친형 강제 정신병원 입원, 여배우와 15개월 무상불륜을 보면서도 이재명을 경기지사로 찍어준다면 이건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라면서 “이제 코미디 그만하고 무대를 내려가라. 그만하면 많이 묵었다”고 일갈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즉시 엄호에 나섰다. 그는 이날 경기도 광주시 지원 유세에서 “쓸데없는 것 갖고 말이 많은데 도지사는 일하는 능력만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를 향해서는 “남의 뒤나 파고 있고, 사생활 들먹이고, 자기 자식은 잘못 가르치고, 본인도 가화만사성이 안 되면서 상대 후보 네거티브만 한다”며 “경기도민 짜증 나게 하는 후보 말고 우리 이재명 후보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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