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저에게 일이 아닙니다. 음악은 저에게 에너지를 주는 원천이자 열정을 쏟아내는 수단일 뿐이죠.”
국내 최대의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페스티벌인 ‘울트라 코리아 2018’이 지난 8~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진) 다비드 게타(51)는 공연을 앞두고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관객의 매력으로 ‘뜨거운 열정’을 꼽았다. 게타는 “여러분이 제 음악으로 춤추고 웃는 것을 볼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며 “음악은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때 서울 홍대·이태원·강남의 클럽을 휘어잡았던 노래 ‘배드’의 작곡가이기도 한 게타는 지금까지 600만장의 앨범과 1,500만장의 싱글을 판 전설적인 프로듀서로 니요와 함께 작업한 ‘플레이 하드’, 시아와 함께했던 ‘티타늄’ 등 히트곡이 수두룩하다. 또 아리아나 그란데, 블랙 아이드 피스, 플로 라이다, 레이디 가가,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전 세계 톱스타들이 그에게 프로듀싱을 부탁하기도 했다.
게타는 그간의 모든 음악적 성과를 다른 뮤지션들에게 돌렸다. “작곡을 위해 스스로 경험을 되짚어보기도 하고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가기도 하지만 제 곡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은 놀라운 재능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특히 게타는 ‘티타늄’을 함께 작업한 호주 가수 시아에 대해 “나에게 매우 특별한 존재”라며 “그의 놀라우면서도 비현실적인 목소리에 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에게는 음악을 만들 때마다 작동하는 특별한 연결고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샹들리에’ ‘칩 스릴’ 등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시아도 ‘티타늄’을 발매한 2011년에는 은퇴를 고민하던 무명가수였다. 게타 역시 ‘티타늄’만큼 자신에게 특별한 곡은 없다고 한다.
한편 이번 울트라 코리아 2018에서는 제드, 체인스모커스, 게타 등 세계 최정상급 뮤지션들이 한국을 찾아 뜨거운 밤을 선물했다. 이에 보답하듯 커다란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관객이 찾았다. 9일 밤 내린 비도 관객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특히 8일의 헤드라이너이자 최근 빌보드 핫100 5위에 오른 곡 ‘더 미들’로 유명한 제드는 이날 밤 방탄소년단의 신곡 ‘페이크 러브’를 디제잉해 관객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제드는 방탄소년단과 ‘2018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만나 차기작을 논의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