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하는 도시는 서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0일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 대니얼 모런 박사팀은 세계 189개국 1만 3,000여 도시의 연간 CO₂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CO₂ 배출량이 가장 많은 도시는 서울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서울의 CO₂ 배출량은 276.1±51.8Mt(Mt=100만t)으로 집계됐다. 중국 광저우가 272.0±46.2Mt으로 뒤를 이었고, △미국 뉴욕(233.5±75.4Mt) △홍콩(208.5±37.8Mt) △로스앤젤레스(196.4±43.7Mt) △상하이(181.0±44.6Mt) △싱가포르(161.1±34.1Mt) 등의 순이었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인 ‘인바이런멘털 리서치 레터스’(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6월 7일)에 발표했다. 별도 홈페이지(http://citycarbonfootprints.info/)에는 CO₂배출량 상위 500개 도시와 1인당 CO₂배출량 상위 500개 도시도 공개했다.
1인당 CO₂ 배출량에서는 홍콩이 34.6±6.3t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은 13.0±2.4t으로 200위를 기록했다.
또한, CO₂ 배출량 상위 100개 도시가 세계 CO₂ 배출 총량의 18%를 차지한다는 결과도 도출됐다.
모런 박사는 “탄소배출이 소수 대도시에 심하게 집중돼 있다는 점에 놀랐다”며 “이는 이들 도시의 지방정부와 시장 등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일치된 행동에 나선다면 그 나라 전체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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