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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대신 안전 택해...金 “우리 뒤에는 중국 있다” 메시지도

■참매1호 아닌 에어차이나 탄 이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본인의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지 않고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보잉747-4J6을 타고 싱가포르에 착륙하면서 그 배경과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체면’보다는 ‘안전’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참매 1호는 지난 1995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싱가포르까지 가기에는 불안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비행거리가 1만㎞로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의 거리(4,700㎞)보다는 여유가 있지만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또 다롄 등 북한에서 300~400㎞밖에 떨어지지 않은 인근에서 비행을 한 적은 있어도 싱가포르 등 먼 곳까지 간 적이 없고 장거리 경험이 있는 조종사가 부족하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후진타오 전 주석 등 중국 고위직도 타는 에어차이나의 이 기종은 평소에도 하루에 수십대씩 장거리 비행을 하기 때문에 안전성에서는 문제가 없다. 앞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중국 항공기를 빌려 타는 것은 정상 국가를 표방하는 북한으로서는 자존심을 구기는 것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참매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는 에어차이나를 선택했다.

미국에 무언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중국이 제공한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도착함으로써 “우리 뒤에는 중국이 있다”는 신호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줬다는 것이다. 향후 핵 협상에서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할 경우 이를 마냥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미도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옳은 선택을 할 것을 계속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싱가포르로 오는 비행기 내에서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옳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취지의 트윗을 여러 개 날리며 장외 압박을 계속했다.



/싱가포르=특별취재단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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