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창업진흥협회는 지난 3개월 동안, 동국대학교 공과대학의 청년창업가 및 예비 창업가 8개팀(40여명)을 대상으로 멘토링 활동을 해왔다. 이에 지난 6월 8일부터 양일간 엘리시안 리조트에서 참여팀의 프로젝트 수행 결과에 대한 심사가 진행되었다.
본 멘토링은 동국대학교 기술창업학과 성창수교수가 진행하는 캡스톤디자인의 연속선상에 있다. 캡스톤디자인이란 공학계열 학생들에게 산업현장에서 부딪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다.
본 프로그램에는 40여명의 동국대학교 공과대 학생들이 참여했다. 창업 멘토단으로는 한국창업진흥협회 김민수 회장을 필두로 우리종합금융 벤처금융부 김승제 총괄이사, (주)포도 권일룡 대표, 디에스지엔터프라이즈(주) 신동석 대표, (주)정원에스와이 장수영 대표가 활동했다. 각 멘토들은 3개월 간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해왔고, 이번 심사를 주관했다.
한국창업진흥협회 김민수 회장은 비즈니스 세계에는 공대 출신에 대한 오래된 편견이 있다고 했다. “기술을 배운 사람들은 고집만 세고 사업적 자질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 기업의 다수가 기술자의 손에서 탄생되고 있다. 만약, 오래된 편견이 일정 부분 사실이라 하더라도 경영프로세스와 필요한 자질을 교육하면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캡스톤디자인은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최근 조사 자료를 보면, 국내 예비창업가들이 고려하는 창업 분야의 40% 이상이 외식업 분야이다. 기술창업에 대한 고려는 11%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전히 기술창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국내에서는 창업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 정부, 지자체, 연구기간, 민간단체, 학교기관 등 다양한 주체들이 상호 연계되어 기술개발, 창업보육, 인력지원, 자금지원, 인프라 구축 등 전방위적인 기술창업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고 했다.
김회장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창업을 생계형이나 취업의 대안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창업은 취업의 대안이 아니다. 취업의 대안으로 창업을 바라보는 것은 시대에 부적응하는 것이다. 창업은 대안이 아닌 현실이자 미래에 대한 대비이다. 100세 시대에 충분한 기간 동안 고용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기업은 없다.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사람들은 스스로의 능력을 개발하고 스스로를 고용하며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진화 단계를 거치고 있고 그 진화의 중심에 창업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국가 기관들 그리고 미래학자들은 향후 10년, 현존하는 일자리의 90%가 소멸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다시 한 번 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Entrepreneur(창업가)의 어원에는 ‘개척하다’ 라는 뜻이 담겨 있다. 현 시대의 창업가들은 불안전한 창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불안전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회장과 멘토단들은 창업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대학생들과 함께한 3개월 동안, 그들의 사고방식과 아이디어 그리고, 그들의 꿈을 함께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고 되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으며, 더 많은 활동을 통해 건강한 창업문화에 기여할 것임을 밝혔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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