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비핵화 원칙인 ‘완전하고(Complete) 검증 가능하며(Verifiable) 불가역적인(Irreversible) 비핵화’, 이른바 CVID 가운데 ‘V’, 즉 검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는 CVID”라 전했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서도 미국의 비핵화 원칙은 CVID라는 것을 새삼 못 박은 것이다. 특히 그는 “(CVID 중에서) 중요한 것은 ‘V’이다”(V matters)라고 거듭 강조하며 “우리는 이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충분히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V’가 이뤄져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전에 그것(V)을 놓쳤다”면서 “우리는 ‘믿어라. 그러나 검증하라’라는 (로널드) 레이건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검증 조치를 이행하는 단계로까지 갈 때만이 동북아는 물론 전 세계에 역사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는 이날 밤늦게까지 북미회담 합의문 조율을 위한 최종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CVID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특히 ’검증‘(V)을 거듭 부각한 것은 양측이 비핵화 가운데서 검증 방법과 이행 시기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의사를 두고 ‘과연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할까’라는 의혹이 미국에 널리 퍼져있는 만큼 확인 가능한 ‘검증’ 부분을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치진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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