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언론들은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일제히 속보로 타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 선거를 앞두고 북한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악수하고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모든 과정을 일제히 속보로 타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상 최초의 미북정상회담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미북정상회담이 사상최초로 시작. 핵 폐기가 초점”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 모두 유사한 제목으로 속보를 내보냈다.
일본 언론은 북미정상회담에서 기대 이하의 비핵화 합의가 나오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칼럼에서 “북한은 대화 노선으로 전환했지만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자세를 양보하지 않고 있다”며 “핵을 전폐한다면 미국의 핵 우산과 주한 미군 역시 대상으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홈이 메워지지 않고 있는 비핵화 프로세스를 한번의 회담에서 구체화하는 것은 어렵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보다 ‘잊혀진 전쟁(한국전쟁)’에 집중하면 중간 선거 전에 역사적 성과를 어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전쟁 종전에 집중해 북한의 비핵화를 그르칠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