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혈병(혈액암)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해남 모 중학교 졸업자가 혈액질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12일 A씨(20)는 최근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았다. 병역 판정 검사에서 이상을 발견하고 찾은 병원이었다. 재생불량성 빈혈은 혈액세포 생산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으로 방사선, 약제, 벤젠, 바이러스, 자가면역질환 등에 의해 생기지만 대부분 사례에서 원인이 불분명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A씨는 혈액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던 해남 모 중학교를 2015년에 졸업했다고 A씨 측은 밝혀 기존 사례와 연관성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해 8∼9월 재학생 2명이 잇따라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2016년에는 악성 림프종과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가 각각 1명씩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보건당국은 인근 학교 학생 포함 총 2,200여명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 수질·공기질 등 환경검사를 실시했지만 질병 발생의 원인으로 의심할만한 징후는 찾지 못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암 역학조사반도 집단 발병으로 볼 만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전남도는 보완조사에 들어가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국비 지원을 보건복지부에 요청한 상태다. 학생들의 가정, 학교 등을 조사하고 개인 건강 기록 검토, 면담, 인근 마을 등 범위도 확대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학 보건환경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환자, 의심 사례 등을 정밀히 분석해 발병 원인 등을 더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A씨 사례에 대해서는 환자 측, 질병관리본부 등과 논의해 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신경희인턴기자 crencia9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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