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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전화 빗발"...전매제한 대거 풀리자 분양권시장 들썩

봉천동 e편한세상·대흥동 그랑자이·경희궁 롯데캐슬 등

1년여만에 공급되는 서울 알짜단지에 투자자들 큰 관심

웃돈 1억~5억 붙어..."대기 수요 많아 거래 활발해질듯"

“어제 하도 문의 전화가 많이 오길래 몇 통이나 왔었나 봤더니 하루 동안 150건 정도였습니다. 전매제한이 풀리고 나면 문의자들한테 시세 안내 문자를 돌릴 생각입니다.”(서울 관악구 봉천동 K부동산 대표)

12일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를 시작으로 13일 마포구 대흥동 그랑자이, 14일 종로구 무악동 경희궁 롯데캐슬 등 서울 알짜 단지들의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번주 전매제한이 풀리는 신축 단지 분양권에는 이미 분양가에서 적게는 2억원 안팍, 많게는 5억원 가량 웃돈이 붙어 있는 상태다.

지난 2016년 ‘1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강남4구 외 서울지역과 성남시의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을 6개월에서 1년 6개월로 강화하면서 거래가 묶였다. 이번에 시장에 나오는 분양권은 서울에서 신규로 1년여 만에 공급되는 물량인 만큼 전매제한 해제 전부터 시세를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부 중개업소에는 전매제한이 풀리지 않은 단지에 대한 불법 분양권 거래를 묻는 수요자가 있을 만큼 이들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봉천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고객이 먼저 와서 분양권 풀리기 전에 몰래 좀 싸게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냐고 묻기도 했다”면서 “사실 이런 거래를 알선하는 중개업소들이 있어서 제한이 풀리면 그동안 불법으로 거래됐던 물건들이 국토부 실거래 매물로 줄줄이 등록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개업소들도 거래 가능 시기에 맞춰 발 빠르게 준비에 나섰다. K부동산 대표는 “4월부터 지금까지 매수자도 매도자도 없어 파리만 날렸다”면서 “새로운 물건이 나오는 만큼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안내 문자를 돌리고 운영 중인 블로그에도 광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매제한 해제 단지들에는 이미 수억 원의 웃돈이 붙은 상태다.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는 전용 84㎡ 기준 8억~8억3,000만원대에 일반분양 매물이 나온 상태다. 같은 면적 분양가가 5억5,000만~6억3,000만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반 만에 2억원 이상 몸값이 뛴 셈이다. 신촌그랑자이 전용 84㎡도 12억~13억원에 분양권 시세가 형성돼 7억~8억원대였던 분양가에 비해 4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같은 날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지는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 전용 59㎡는 분양가보다 1억원 가량 오른 5억6,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경희궁 롯데캐슬은 12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분양가(7억5,000만원)보다 5억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이들 물건은 분양권 계약자들이 전매가 풀리는 날 바로 분양권 매매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미리 내놓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수요자나 좋은 물건을 기다리는 투자자들 입장에서 신규 분양권이 대거 풀리는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지영 R&C분양소장은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넘쳐나는 상황이지만 청약 당첨은 어려워 분양권 전매가 풀리길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많다”고 밝혔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양도세 중과,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등 규제가 많지만 사실 자산가나 부동산에 관심 많은 수요자들은 오히려 지금이 알짜배기 물건이 많이 나오는 시기라고 파악하고 활발하게 거래 중”이라면서 “이 같은 수요자들은 워낙 소수라 눈에 띄진 않지만 최근 들어서 신축, 분양권 거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분양권 가격이 비싼 만큼 매매 제한이 풀린다고 해도 곧바로 활발한 거래로 이어지진 않을 거라고 내다봤다. A부동산 대표는 “매수자들이 분양가가 얼마였는지를 빤히 다 아는데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을 덥석 물리 없다”면서 “아직은 호가에 불과한 이 가격들이 매물도 더 나오고 하면서 어느 정도 시세가 형성되고 조정된 뒤에야 거래가 많이 이뤄질 거라 본다”고 전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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