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오찬은 양식과 한식이 어우러진 메뉴로 짜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당시 ‘햄버거 대좌’ 발언으로 햄버거가 식탁에 오를지 이목이 쏠렸지만 결국 식탁 위에 오르지는 않았다.
업무를 겸한 오찬은 전채요리, 메인코스, 후식 순으로 제공됐다. 양식요리에 더해 오이선, 대구조림 등 한식요리가 테이블 위에 올라 북미간 화해와 교류의 의미를 보여주려 한 것으로 추측된다.
우선 전채요리로는 아보카도 샐러드와 전통적인 새우 칵테일, 꿀 라임 드레싱을 곁들인 망고 및 신선한 문어회, 한국식 오이 요리인 오이선이 나왔다. 이어 레드와인 소스와 찐 브로콜리를 곁들인 소갈비 요리, 바삭바삭한 돼지고기가 들어간 양저우식 볶음밥, 대구조림이 메인 음식이었다. 디저트로는 다크 초콜릿 타르트와 체리 맛 소스를 곁들인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이 나왔다.
양식과 한식 둘 다 선보인 두 정상의 오찬 음식은 북미간 화해와 교류라는 정치·외교적 의미를 담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에 이어 업무 오찬에 들어갔다.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 매슈 포틴저 NSC 부보좌관이 참석했다.
북한 측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주변으로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한광상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전 당 재정경리부장)이 앉았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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