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제작 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에서는 서종길(유오성)의 제안에 로봇 남신Ⅲ(서강준)를 감시하던 강소봉(공승연)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경호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남신Ⅲ가 도로를 매섭게 달리는 자율주행차를 막으려다 바닥에 등이 쓸려 로봇의 골조를 드러냈고, 소봉이 이를 목격하며 손에 땀을 쥐는 엔딩을 장식했다.
병원용 침대에 실려 가는 인간 남신(서강준)을 보고 한 번, 자신의 어깨를 짚은 남신Ⅲ의 얼굴을 보고 또 한 번 놀란 소봉. 당혹스러움에 병원으로 들어간 남신을 가리키며 “본부장님이랑 똑같이 생겼어요”라고 소리쳤지만, 남신Ⅲ는 일부러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남신과 똑같은 사람을 봤다는 말에 “왜 자꾸 쓸데없는 얘길 합니까?”라는 종길의 타박에도 소봉은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던 중, 남신Ⅲ에게 “제발 좀 신이처럼 행동해요”라고 다그치는 지영훈(이준혁)을 보자 소봉의 의심은 확신으로 변했다. 병원 VIP실에 영훈이 들락거린다는 조기자(김현숙)의 정보에 남신Ⅲ를 집에 데려다준 뒤, 급하게 병원으로 떠났다. 조기자의 카메라에 찍힌 병실 안 남신과 자신이 태블릿을 통해 몰래 지켜보고 있는 남신Ⅲ, 다른 공간에서 동시에 존재하는 같은 얼굴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에 현장을 덮치겠다며 남신의 병실을 습격한 소봉. 하지만 소봉의 계획을 알아차린 남신Ⅲ는 한발 빨리 남신인 척 병실에 누워 위기를 모면했다. 또한 죽은 엄마가 남긴 펜던트를 찾아주며 “또 잃어버리지 마. 엄마가 슬퍼해”라는 남신Ⅲ를 보며 소봉은 “그냥 무조건 미안해요”라며 사과했다. 그리고 남신의 약점을 찾아 끌어내리려는 종길의 속내를 떠올리며 깊이 생각에 잠겼다.
결국 남신Ⅲ를 몰래 지켜보던 태블릿을 버리고, “저 일 오늘까지만 할게요”라며 먼저 물러나기로 결심한 소봉. 그러나 경호원으로서 마지막 날, 남신Ⅲ의 가장 큰 비밀을 두 눈으로 보게 됐다. 해킹을 당해 질주하는 자율주행차에 올라타 작동 정지를 누르려던 남신Ⅲ의 등이 바닥에 쓸리며 인조 피부가 파열, 상처 속 기계 골조가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
과연 소봉은 인생 역전을 위해 종길의 정보원을 택할까. 아니면 남신Ⅲ의 비밀을 지켜주는 경호원을 택할까. 그녀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너도 인간이니’는 매주 월, 화 밤 10시 KBS 2TV 방송.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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