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톈안먼 성루와 망대가 오는 15일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간다. 내년 4월에 예정된 재개방까지는 관광객의 출입이 금지된다.
13일 중국 북경일보에 따르면 최근 톈안먼 관리위원회는 문화재 관리를 담당하는 국가문물국으로부터 보수공사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정밀 검사 결과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했으나, 망대 일부에서 물이 샜고, 벽의 회칠이 다소 들떴다. 성루에 있는 채색화에도 약간 금이 갔으며, 일부 시설은 노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내년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톈안먼광장 등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하려면 보수공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톈안먼은 명 왕조 영락제 시절인 1417년 황궁인 자금성의 정문으로 건립됐다. 당초 명칭은 ‘청천먼’이었지만 청 왕조 순치제 시절인 1651년 개축 공사 후 톈안먼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 전 주석은 톈안먼 성루 위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의 수립을 선포했다. 이후 톈안먼 성루는 국가의 중대 행사를 거행하는 장소가 됐으며, 1988년 정식으로 대중에 개방됐다.
1969년 말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갔을 때는 성루 맨 위 용마루 기와에서 수백 년 된 보물 상자가 발견됐다. 이 상자 안에는 루비와 주사 등의 보석과 검은 콩, 붉은 수수 등 다섯 빛깔의 곡식이 들어 있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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