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정치인의 ‘키즈’로 통했던 젊은 후보들이 연달아 낙선의 고배를 마실 것으로 보인다.
6·1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선 야당의 젊은 피들이 모두 선택받는데 실패했다. ‘홍준표 키즈’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후보, ‘박근혜 키즈’에서 ‘유승민 키즈’로 변신한 바른미래당 이준석 노원병 후보, ‘안철수 키즈’ 출신으로 당적을 자유한국당으로 옮겨 노원병에 출마한 강연재 후보 모두 저조한 득표율로 선거를 마쳤다.
송파을에 출마한 배현진 후보는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만큼 당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졌지만 과반이 넘는 득표율을 확보한 최재성 후보에 밀려 2위에 머물고 말았다. 아나운서 출신의 인지도와 재건축 규제 철폐, 세금폭탄 저지 등 한국당 정책을 앞세웠으나 여당이 압도하는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배 후보의 선거운동은 정책보다 유세장면이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선거운동기간 만든 ‘아기상어 댄스’가 선거 당일에도 큰 관심을 받았고, ‘기상캐스터 사전투표 독려’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배 후보는 유세 마지막날인 12일에는 눈물까지 흘리며 지지를 호소했으나 최재성 의원의 벽은 높았다.
이준석 후보는 2011년 새누리당이 위기에 처했을 당시 비상대책위원으로 등장해 ‘박근혜 키즈’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변호사 출신 강연재 후보도 2016년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당을 창당하던 당시 합류해 ‘안철수 키즈’라고 불렸다.
그러나 두 후보는 이번 선거에 각각 당을 바꿔 출마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자 유승민 의원의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다. 강 후보도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제보조작사건을 이유로 탈당한 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두 후보는 각각 자전거를 타고 유세하거나 세 아이의 엄마라는 점을 앞세워 자신을 알리는데 주력했으나 여론을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14일 오전 0시 45분 노원병 개표가 45.1% 진행된 가운데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8.1%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준석 후보는 27.1%, 강연재 후보는 13.1%의 득표율로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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