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기업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사건인 ‘디젤 스캔들’로 10억유로(약 1조2,700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이는 지금까지 독일에서 기업에 부과된 벌금 중 최대 규모다.
13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은 성명을 내고 독일 검찰이 부과한 벌금 규모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헤르베르트 디스 최고경영자(CEO)는 “디젤차 위기의 책임을 수용하고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중대한 조치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벌금은 폭스바겐이 지난 2015년 9월 1,070만대에 달하는 디젤차량의 배기가스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고 시인한 지 3년 만에 확정됐다. 당시 회사 측은 미국의 환경 기준치를 맞추기 위해 주행시험으로 판단될 때만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 실제 주행 시에는 연비 절감을 위해 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산화질소를 기준치 이상으로 배출하도록 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디젤 스캔들로 경영진이 교체되고 일부 임원은 수사선상에 올랐다. 배기가스 조작 의혹이 처음 제기된 미국에서는 지난해 차량 환매와 수리비용, 민형사상 벌금 등으로 300억달러를 지불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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