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대11’의 싸움을 뚫고 포르투갈의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었다.
포르투갈(세계 4위)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호날두의 3골 원맨쇼에 힘입어 스페인(10위)과 3대3으로 비겼다.
경기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승자는 호날두였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원맨팀’이나 다름없었다. 호날두는 상대 수비진의 집중 마크와 자신에게 쏠린 부담을 이겨냈다. 직전 대회까지 3차례 출전한 월드컵에서 13경기에 나서 3골에 그쳤던 그는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자신의 월드컵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진가를 드러냈다. 33세 131일인 호날두는 월드컵 역대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네덜란드의 롭 렌센브링크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란전에서 세웠던 30세 335일이다. 호날두는 경기 후 FIFA가 선정한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에 뽑혔다.
조별리그 빅 매치 중 하나로 꼽힌 이날 경기 선취골은 포르투갈의 몫이었다. 원톱 공격수로 나선 호날두는 전반 4분 만에 상대 진영에서 스페인 수비수 나초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호날두는 직접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면서 월드컵 4개 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24분 지에구 코스타에 동점골을 허용한 포르투갈은 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호날두가 다시 골을 넣어 2대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스페인은 후반 10분 코스타의 두 번째 골로 2대2 균형을 이룬 뒤 3분 만에 페르난데스의 환상적인 하프 발리슛으로 역전에 성공해 막판까지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승부의 추가 스페인 쪽으로 기울어가던 후반 43분 다시 한 번 호날두가 해결사로 나섰다. 페널티 지역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정확한 감아 차기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수의 키를 넘긴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문 구석에 꽂히면서 경기는 극적인 3대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포르투갈은 B조에서 스페인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1위는 모로코에 1대0으로 승리한 이란이 차지했다. 이란은 1998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미국을 2대1로 꺾은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맛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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