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고지방 혹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비슷하게 고양이에겐 고단백질 식단이 필요합니다. 고양이 또한 원하는 바죠. 사람처럼 곡물을 먹어도 살 수 있지만 포도당을 빠르게 흡수, 대사하지 못하므로 곡류만으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없답니다. 한끼를 먹을 때 밥을 주는 횟수·장소·시간·설거지·기타 환경 등이 고양이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죠.
■하루에 세 번 가량 나눠 먹여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양이 대부분은 조금씩, 하루 종일 먹습니다. 그래서 오전·오후·잠자리에 들기 전 이렇게 세 번에 걸쳐 식사하도록 해주세요. 반려묘의 신진대사를 최대한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또 주는 양이 익숙해지기 전까지 계량컵을 쓰시길 권합니다. 습식·건식 사료를 막론하고 봉지 겉면에 1일 권장 섭취량을 표기돼있습니다. 그리고 수의사 선생님과 고양이의 나이·활동량·건강 상태에 따른 섭취량을 상의하시면 더욱 좋겠죠.
■사료, 싸다고 많이 사지 않습니다
라면조차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듯 건식사료 역시 오래 보관하면 변질되고 오염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1+1 프로모션’에 덜컥 구매하거나 ‘대용량’ 제품을 사면 득보다 실이 많다고 할 만하죠. 그러므로 대략 한달 분량의 사료를 사놓는 게 바람직하고 밀폐용기에 보관하신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또 밀폐용기에 다음 사료를 붓기 전엔 반드시 세척하고 자연 건조하시길 바랍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사료 겉면엔 지방을 뿌리는데 이 바람에 용기 안쪽 면에 기름막이 형성됩니다. 그렇게 되면 새 사료를 넣었을 때 더 빨리 부패되기 때문이죠.
■물도 충분히 마셔야죠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 또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하지만 잠이 많은 고양이에게 이는 예상보다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좁은 공간이 아니라면 집 안 곳곳에 물그릇을 놔주세요. 반려묘도 물을 먹고자 멀리 움직여야 한다면 퍽 귀찮은 일일 겁니다. 수분 섭취량이 조금 모자란다 싶다면 ‘급수기’도 고려할 만한 선택지입니다. 졸졸 흐르는 물에 관심을 보이는 고양이도 있기 때문이에요. 또 건식사료에 무염 육수를 섞어주거나 습식사료로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집사가 부지런해야 합니다. 물을 자주 갈아주고 밥그릇과 마찬가지로 매일 설거지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줘야 해요.
■깊지 않은 그릇에 담아주세요
그릇이 오목하고 깊으면 식사 때 수염이 걸리적거립니다. 이를 반려묘가 싫어할 가능성도 높죠. 따라서 평평하고 넓은 그릇을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재질은 스테인리스나 도자기, 유리가 위생적인 편이에요. 두 가지 모두 세척이 쉽기 때문입니다. 플라스틱은 표면이 잘 긁히거나 이가 나가기 쉬워 살모넬라 등 세균이 번식하기 좋습니다. 이는 고양이의 소화 장애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 피해야 합니다. /김태원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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