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재(56·사법연수원 20기) 의정부지검장은 15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27년 4개월의 검사생활을 마치고 정든 검찰을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 개혁과 관련한 국민의 열망과 시대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형식적이고 찰나적 개혁이 아닌 진정한 개혁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검찰이 사는 길”이라며 “국민을 섬기는 겸손한 공복의 자리로 속히 돌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12일 김강욱(60·19기) 대전고검장을 필두로 14일 ‘첫 여성 검사장’인 조희진(56·19기) 서울동부지검장, 공상훈(59·19기) 인천지검장, 안상돈(56·20기) 서울북부지검장, 신유철(53·20기) 서울서부지검장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공 지검장은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검찰을 떠나더라도 검찰이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국민들로부터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안 지검장은 “밤낮없이 업무에 매진해온 검찰 구성원들이 비난을 받고 권한을 박탈당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속내도 털어놓았다. 신 지검장 또한 “앞으로 우리 검찰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성원하겠다”며 사의를 전했다.
이들 외에도 사법연수원 19∼20기 고검장과 23기까지 포진한 검사장 가운데 추가로 사직하는 간부들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올해 고검장 승진자는 사법연수원 20∼21기, 검사장 승진자는 연수원 24기를 중심으로 25기까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사장 승진자는 24기에서는 여환섭(50)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조남관(53)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차맹기(53) 수원지검 1차장검사, 고흥(48) 수원지검 안산지청장이, 25기에서는 윤대진(55)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김후곤(53) 대검찰청 선임연구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정기 인사가 단행된 지난해 7월에는 12명이 검사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검사장 수를 줄여야 한다’고 권고한 터라 이번에는 검사장 승진인원이 6~8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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