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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전쟁] 주요 선진국 긴축까지 겹쳐 세계경제 성장률 떨어질듯

미·중 성장률 0.1~0.2%P↓ 전망

기업활동 위축·시장 충격 우려

미국과 중국 간 서로 관세 폭탄을 주고받는 무역전쟁이 점화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충격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 당사국인 주요2개국(G2) 모두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15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미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1대1’ 수준의 보복 관세를 물리면 미중 모두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0.1∼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관의 루이 카위스 아시아 책임자는 “불확실성·리스크 증대가 기업 확신과 투자, 그중에서도 국가 간 투자를 짓눌러 세계 경제의 민감한 시기에 중국과 미국, 다른 국가들의 성장률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중국의 성장 둔화에 대한 경고음이 더욱 커졌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조사한 중국의 올해 4·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6.4%로 4월 말 6.5%보다 낮아졌다. BNP파리바는 2019년 성장률 전망치도 6.3%로 4월 말보다 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무역정책이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손실을 키우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대중 관세가 발표되기 전인 1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관세 증가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직접 미칠 영향은 GDP의 0.1% 수준인 250억달러에 불과하다면서 문제는 기업신뢰와 금융시장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공격 대상은 중국에 한정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4일 미국이 일으킨 무역갈등에 대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캐나다·유럽·독일이 보복에 나서면 상황은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경제 하방 압력이 동시다발적으로 가해지는 와중에 무역전쟁이 불거져 글로벌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긴 침체의 늪을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겨우 누리고 있는 세계 경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종료 방침 등 주요 선진국의 긴축 선회, 이에 따른 달러 강세와 신흥국의 통화불안, 자본유출 위험 가중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카위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무역전쟁은 중국 성장 둔화와 미국 관세가 좋지 않은 때에 찾아와 글로벌 경제에 독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신흥국으로서는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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