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는 17일 “반잠수식 시추선에 대한 수요가 없어 매각을 추진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석유공사는 지난해부터 두성호 매각을 진행해왔다. 석유공사는 두성호를 거제시가 활용할 수 있도록 기부채납하는 방안을 거제시와 협의, 검토했지만 협의가 무산되며 정박비 등 추가 비용이 급증하자 제3자 매각으로 선회했다.
두성호는 지난 1982년 당시 한국석유시추가 건조한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국적 시추선이다. 두성호는 석유공사가 1994년 석유시추를 인수한 후 8,5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성호가 원유나 가스를 발견한 확률이 평균(30%)보다 높은 51%를 기록해 ‘행운의 시추선(Lucky Rig)’으로 불리기도 했다. 1998년 7월 한국 최초의 가스전인 동해-1 가스전의 탐사시추에 성공해 두성호는 우리나라를 산유국 대열에 진입시키는 데 일조했고 2013년에는 세계 석유 업체인 셸이 평가한 시추선 안전·작업평가 부문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반잠수식이라 깊은 바다에서 시추가 어려워 용도가 제한됐고 배가 노후화돼 매각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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