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허스토리>가 개봉을 앞두고 부산을 찾아 관객과의 특별한 만남을 통해 잊지 못할 따뜻한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영화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로,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
먼저 6/15(금)에 부산 영화의 전당을 방문한 <허스토리>의 배우 김희애, 김해숙과 민규동 감독은 영화 상영 후 마련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관객과 두근거리는 첫 만남을 가졌다. 부산은 영화 속 중심 배경이자 관부재판의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 도시이기에 더욱 떨리는 마음으로 첫 선을 보인 <허스토리>는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객석으로부터 열화와 같은 박수 세례를 받으며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다. 이어 등장한 민규동 감독과 배우 김희애, 김해숙은 고개 숙여 관객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특히 이 날 영화의 전당에는 극중 6년 간 관부재판을 이끈 원고단 단장 문정숙 캐릭터의 실존 인물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 김문숙 회장이 깜짝 방문해 본격적인 관객과의 대화에 앞서 무대 위에서 인사를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김문숙 회장이 객석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대에 오르기 직전에 들은 배우 김희애와 김해숙은 김문숙 회장이 무대 위로 올라오는 내내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눈물을 흘렸으며 이를 지켜보던 관객들도 함께 울어 극장이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관객의 박수에 힘입어 무대 위로 자리한 김문숙 회장은 “지금도 훌륭한 우리 나라의 역사를 국민들에게 가르치고 동시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말못할 고통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말을 전해 좌중의 감동을 자아냈다.
이에 민규동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전에 만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더 이상 미루지 않아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 90세가 넘어서도 매일같이 이 역사에 대해 알리려는 회장님의 이야기를 알게 됐고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이 자리에도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왔는데 위로가 되셨다면 좋을 것 같다. 정말 영광스럽다”며 가슴 벅찬 소감으로 답했다. 관객과의 대화가 끝난 후 대기실에서 김문숙 회장과 다시 조우한 민규동 감독과 배우 김희애, 김해숙은 못다한 여담을 나누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김문숙 회장은 민규동 감독에게는 잘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말을 전했으며, 본인의 역할을 했던 김희애 배우에게는 “정말 분장과 스타일이 그 당시의 나와 같아서 놀랐다. 연기 잘해줘서 고맙다”고 전해 김희애 배우를 감동시켰다. 김해숙 배우에게도 “연기를 너무 훌륭하게 잘해줘서 고맙다”며 감독과 배우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한편 김문숙 회장과의 만남 이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 등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풍성한 시간을 선사했다. 주연 배우들과 민규동 감독은 영화에 관련된 퀴즈를 맞추는 관객에게 싸인 엽서를 증정하는 깜짝 이벤트까지 진행하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 배우 김희애는 퀴즈를 내는 과정에서 영화를 위해 연습했던 ‘사투리’ 실력을 뽐내며 특급 서비스를 선사해 관객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퀴즈를 맞춘 관객들을 무대 위로 초대해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김문숙 회장의 깜짝 방문으로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한 <허스토리>는 부산 관객들과의 첫 만남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관객의 극찬 속 열기를 더하며,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민의 마음에 뜨거운 울림을 선사할 영화 <허스토리>는 오는 6월 27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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