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1일 방러...남북러 3각 협력 시동건다

푸틴과 철도·가스 등 이슈로 회담

현지서 한국-멕시코 경기 관람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2박4일간 러시아를 국빈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18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한러 정상회담 및 만찬을 하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면담을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하원 연설, 한러 비즈니스포럼 참석, 한러 우호친선의 밤, 한·멕시코 월드컵 경기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우리 대통령이 러시아를 국빈방문하는 것은 지난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9년 만이다. 한러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러 3각 협력사업에 시동을 걸 방침이다.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북미회담 등을 통해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에 남북러 3각 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이 놓여 있다”며 “철도, 가스, 전력, 나진·하산 등의 협력관계가 주요 이슈”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아직 대북제재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공동연구를 하고 제재가 해제되면 바로 사업을 집행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을 방침이다. 또 문 대통령이 지난해 동방경제포럼에서 밝힌 ‘나인브리지’에 대한 협력 부분을 확인하고 한러 혁신 플랫폼을 발전시키는 것도 추진한다. 한러 의료협력 또한 추진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분당서울대병원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진출하고 세브란스병원이 러시아에 건강검진센터를 개설하며 KT가 러시아와 협력해 국내에서는 규제 때문에 막힌 원격의료를 시험 삼아 진행할 예정이다.

/이태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