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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GS·현대重 상장계열사 기업 지배구조 관련 공시 '0'

비금융사 공시는 늘어

최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지만 일부 재벌 대기업은 여전히 공시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발표한 ‘2018 상장기업 기업지배구조 공시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금융사의 공시 참여가 증가하면서 95개 기업이 자율적으로 지배구조 관련 공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5.7%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2개년 연속 공시한 기업은 전체의 71.6%인 68개사로 집계됐으며 27개 기업이 신규로 공시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는 투자정보 제공 확대와 기업경영 투명성 강화 등을 위해 한국거래소가 도입한 제도로 의무는 아니다. 상장사는 지배구조 모범 규준의 핵심 항목 10가지를 준수하는지 자체 평가해 보고서를 제출한다.

올해 상장사 지배구조 공시가 늘어난 데는 비금융사의 역할이 컸다. 공시 기업 중 비금융사 비중은 57.9%로 지난해(44.3%)보다 증가했으며 신규 공시한 비금융 24개 기업은 모두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이다. 특히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보고서 평균공시 비율(공시기업/그룹상장계열사 비율)은 32.3%를 기록해 전년(22.9%) 대비 증가했다. 주요 10대 그룹 계열사 중 올해 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상장사는 31개사로 전년 대비 9개사가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11개 계열사 중 72.7%(9개)를 공시해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 한화그룹 상장계열사의 공시 비율은 50%, 42.9%를 기록하는 등 일부 그룹사의 공시 수준은 10대 그룹 평균(32.3%)을 상회 했다.



다만 최근 오너 가족의 ‘갑질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한진그룹을 비롯한 GS·현대중공업 등은 상장계열사 중 단 한 곳도 지배구조 관련 공시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들 그룹 상장계열사의 자산총액은 2조원 이상으로 내년부터는 의무공시 대상 법인에 포함된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그룹의 기업공개(IPO) 비율이 높을수록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에도 적극적”이라며 “이는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지배주주의 경영 마인드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2년간 자율 권고사항이던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가 내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코스피 기업으로 의무공시 대상이 확대된다”며 “상장기업의 경영 투명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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