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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승패 관계없이 계속 화끈한 경기 보여주기를"

환호와 탄식 오간 거리응원

광화문 영동대로 일산광장 등...연인 가족들과 함께 붉은 물결

2018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대 스웨덴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거리응원을 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대~한민국.”

한국이 스웨덴을 상대로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펼친 18일 전국 곳곳에서 길거리응원이 펼쳐져 많은 시민이 지구촌 최대의 축구축제를 즐겼다. 태극전사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터져 나왔다.

2002한일월드컵 ‘응원 성지’인 서울 종로구 시청광장은 이날 오후6시부터 붉은 옷을 입은 시민들로 채워졌다. 가족과 연인의 손을 잡고 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응원문화 자체를 즐기고 있다. 승패와 관계없이 계속해서 화끈한 경기만 해줬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돗자리를 펴고 치킨을 먹는 대학생들은 경기 결과보다도 거리응원 자체로 신이 난 모습이었다.

광화문광장에 오후부터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는 대학생 박지예(21)씨는 “시험이 일찍 끝난 기념으로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보러 왔다”며 “함께 응원할 수 있는 문화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미국인 루시아(21)씨는 “이렇게 대규모 인원이 모여 응원하는 한국의 문화가 정말 놀랍고 신기하다”며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 것 같아 설렌다”고 말했다.



서울 영동대로도 붉은 물결로 물들었다. 코엑스광장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서민호(28)씨는 한 손에 맥주를 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길거리응원전에 참여한 게 처음이라는 서씨는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에 들뜬 목소리로 “친구들 모두 취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오늘만큼은 스트레스를 풀고 즐기고자 다들 한마음으로 모였다”며 “주최 측에서 음료수와 응원 도구를 직접 챙겨줘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거리응원이 펼쳐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는 이날 자정부터 19일 오전8시까지 삼성역사거리에서 코엑스사거리까지 약 600m 구간의 교통이 통제됐다.

가족끼리 다정하게 손잡고 자리 잡은 광경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삼성역 인근에 산다는 고동윤(32)씨는 “평소 축구를 잘 모르고 한국 대표팀도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관심이 없었는데 막상 사람들이 한데 모여 응원전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바뀌어 퇴근 직후 가족들을 데리고 부랴부랴 뒤늦게 왔다”며 “아내와 함께 문화행사를 즐길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이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16강에 대한 부담보다는 대표팀이 경기 자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줘도 충분히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특별시와 대한축구협회가 주최로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응원전에는 레오&세정·설하윤·박명수 등의 축하공연과 함께 사전행사, 부대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강남 봉은사역과 삼성역 사이 영동대로에서 펼쳐진 거리응원에서는 총 3개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과 SM타운 건물 외벽의 전광판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경기 영상을 중계한 가운데 YB(윤도현 밴드)를 필두로 EXID와 힙합 레이블 AOMG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수원월드컵경기장, 화정역 광장, 일산 문화광장, 용인시민체육공원, 군포시청 야외공연장 등 전국 곳곳에서 거리응원이 펼쳐졌다. /박진용·신다은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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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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