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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김성태 리더십...한국당 혁신안 '삐걱'

黨 '철거-신축' 이원화하자는 김성태案

"절차적 민주주의 무시" 당내 반발

'중앙당 슬림화'도 '헛다리 짚기'라 비판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성태(사진)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의 리더십을 둘러싸고 당 내부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김 권한대행이 한국당 내부의 구태를 청산하는 ‘철거반’을 맡고, 외부영입 인사가 과감한 인적 쇄신으로 당 혁신을 이끄는 ‘신축반’ 역할을 하자는 ‘김성태표 혁신안’을 두고 당 소속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한국당 초선의원 31명은 19일 모임을 열고 김 권한대행의 일방적인 혁신안 발표를 비판했다. 이들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의총을 빨리 소집해서 총의(總意)를 같이 나누는 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에도 재선의원 13명이 “(김 권한대행이) 의원들과 상의 없이 발표한 것에 대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당 내부에서는 김 권한대행이 이슈 몰이를 위해 무리하게 ‘혁신안’ 카드를 던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선교 한국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권한대행이 ‘오버’를 한 것 같다”며 “빨리 국민들에게 뭔가를 보여 드려야 되니까 생각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경태 한국당 의원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무시했다. 너무 성급하게 발표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라 전했다.



절차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당내 반발이 존재한다. 특히 ‘중앙당 슬림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김 권한대행은 “중앙당은 기획과 조직 정도만 맡고 중앙당을 10분의 1 규모로 슬림화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심재철 한국당 의원은 “헛다리 짚기”라며 질타했다. 심 의원은 “김 권한대행의 처방은 엉뚱하다. 우리 당이 원내정당이 아니어서, 덩치가 커서 패배했다는 것인가”라며 “헛다리 짚기나 하고 있으니 한숨 밖에 안 나온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처럼 ‘김성태표 혁신안’을 향한 당내 비판이 불거짐에 따라 김 권한대행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대위가 구성된 후에야 본격적인 혁신작업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이라는 배는 완전히 침몰했다. 건져내 봐야 다시 쓰기 어려운 상태”라며 “어차피 허물어진 정당 몇 달 그대로 놔둔다고 무슨 일이 있겠나. 우리 모두 반성하고 내면으로 침잠할 때”라 덧붙였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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