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브이아이피’ 박훈정 감독의 새로운 액션물 ‘마녀’가 이달 극장가를 찾는다.
1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박훈정 감독과 배우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마녀’는 한국 느와르 영화의 대표작 ‘신세계’로 이름을 알린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신선한 얼굴 김다미를 필두로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 등 이색적인 조합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남성액션물을 주로 제작해왔던 박훈정 감독은 여성 캐릭터에 눈을 돌리며 이전에 없던 감각적이고 짜릿한 액션물을 선보인다.
박훈정 감독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것들을 만지고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선하고 악하게 태어나는 것. 인간이 항상 원하던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것과 막상 초월적 존재가 있으면 생기는 두려움. 이런 여러 가지에 대해 이야기하려 했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구자윤 역에 발탁된 김다미는 신인답지 않은 무서운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특히 평온한 얼굴을 유지하면서 고난이도의 액션을 가볍게 소화하는 김다미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다미는 “액션을 할 때 무표정을 하거나 웃음기를 갖고 연기를 하려 했다”며 “그 부분을 액션 연기와 같이 하다 보니 신경 쓰기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다. 최대한 자윤의 캐릭터와 맞는 액션을 하고 싶어서 그렇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관능의 법칙’ 이후 4년 만에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조민수는 자윤을 만들어 낸 장본인 닥터 백을 연기했다. 극중 흔들림 없는 카리스마로 중무장한 그녀는 이날 영화를 공개한 후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조민수는 “제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성격 중에서 악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며 “악만을 표현한 건 아니었다. (닥터 백은) 자기밖에 모르지만 자윤이 하나만큼은 너무 사랑한, 되게 복잡한 느낌이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닥터 백과 대립하며 자윤을 쫓는 미스터 최 역의 박희순은 명풀허전 ‘명품 연기’로 극을 이끈다. 초월적 힘을 가진 구자윤, 귀공자(최우식)와 달리 미스터 최는 아날로그적 액션으로 차별화 된 캐릭터를 그려냈다.
박희순은 “최우식이나 김다미가 디지털 인간이라면 저는 1세대의 실패작이다”라며 “다른 분들은 날아다니고 총을 다루지만 저는 아날로그 액션을 추구했다. 맞부딪쳤을 때 보이는 파워는 이들이 더 셀지 모르겠지만 감정적인 액션은 1세대인 제가 더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미스터 최는) 그런 차별점이 있는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녀’를 “걸크러시의 페스티벌이다”라고 표현하며 “이 영화를 시작으로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후반부터 본격적인 액션이 펼쳐지는 ‘마녀’는 15세 관람가라고 보기에는 다소 자극적이고 잔인한 장면들이 주를 이룬다. 일부 관객들은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박훈정 감독은 “촬영할 때 등급에 대해 크게 염두 하지는 않았다”며 “편집하는 과정에서 수위 조절을 했지만 처음부터 15세에 맞춰서 찍지는 않았다. 15세 관람가가 나온 건 나도 의외다. 기준이 명확하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우식은 “이번 영화는 너무 공을 들이고 사랑을 듬뿍 담아서 재밌게 만들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관람을 독려했다.
한편 ‘마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