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어바웃타임>, 첫사랑 그녀
데뷔한지 21년 차인 베테랑 배우 김규리는, 1999년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해, 영화 <아프리카>, <하류인생>, <미인도>, <오감도>, <풍산개> 등과 드라마 <학교1>, <유리구두>, <한강수타령>, <러브홀릭>, <무신>, <앙큼한 돌싱녀>, <우리 갑순이>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김규리는 드라마 <우리 갑순이> 이후 2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tvN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에 캐스팅, 브로드웨이를 휩쓴 뮤지컬배우이자 주인공 도하(이상윤 분)의 첫사랑 준아 역을 맡았다. 그녀는 등장과 함께 극을 예측불허의 전개 속으로 몰아넣으며 강렬한 임팩트를 선보였다. 과거 연인 도하에게 느끼는 먹먹함과 그리움 등을 촉촉하고 애틋한 눈빛, 차분하지만 그리움이 담긴 표정으로 명품 감정연기를 펼쳤다. 반면 도하의 현 연인이자 언더 배우 미카(이성경 분)와 신경전을 펼치는 장면에서는 정 반대의 모습으로 당당한 탑 뮤지컬배우 역을 완벽소화, 보는 이로 하여금 ‘걸 크러쉬’를 느끼게 했다.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압살하는 존재감과 입체적인 연기력으로 ‘배우’ 김규리를 입증했다.
#복면가왕 ‘그림 잘 그려주는 예쁜 누나, 프리다칼로’
지난 10일에는 MBC예능 <복면가왕>에서 ‘그림 잘 그려주는 예쁜 누나, 프리다칼로’로 등장해 대결상대 ’밥로스‘와 함께 조갑경&홍서범 듀엣 ’내 사랑 투유‘를 담백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소화해냈다. 그 후 솔로곡 ‘거위의 꿈’을 진정성있게 열창, “가사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부른다”, “노래를 고급스럽게 표현한다”는 등 찬사를 받았다. 가면 속 주인공이 김규리로 밝혀지자 패널들은 물론 시청자들은 신선한 충격에 빠졌다. 시원한 고음과 깨끗한 음색, 그리고 심금을 울리는 깊은 감정표현은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녀의 활약은 이 날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할 만큼 큰 화제성을 불러 모았다.
#우리 것의 소중함, 민화 홍보대사
김규리는 패션디자이너 이상봉과 함께 국내 유일 민화 전문 행사 ‘제2회 대한민국민화아트페어(K-MINAF)’의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그녀는 2008년 영화 <미인도>에서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 역을 위해 동양화를 배운 것을 시작으로 남다른 재능을 발견해 개인작업을 계속 이어 나갔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휴지, 슬리퍼, 부채 등 소소한 소품에 펜 하나만으로 수묵화를 뚝딱 그려내는 등 수준급 실력으로 누리꾼의 찬사를 받으며 연예계 대표 ‘금손’으로 불리고 있다.
먹만을 사용해 그리는 수묵화와는 달리 채색이 들어가는 민화는 처음이라는 김규리는, 14일 ‘민화아트페어’ 개막식에서 본인이 직접 그린 민화 ‘일월도’, ‘봉황도’, ‘공작도’를 전시했다. 처음 접해보는 실력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관계자는 물론 관람객들 모두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김규리의 민화선생인 엄재권 화백은 “김규리는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고 항상 열린 마음으로 공부하고 민화배우기에 열정적이었다. 항상 겸손하고 스스럼없는 자세에서 인격의 무게를 느꼈다”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외에도 배우 김규리는 과거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뛰어난 춤 실력을 선보인 적도 있다. 연기 분야를 뛰어넘는 다방면의 예술적 재능은 그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그녀답게 앞으로도 다방면에서 활약할 배우 김규리의 힘찬 날개짓이 기대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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