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 부모’ 밑에서 유아기를 보낸 아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감정과 충동을 통제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트윈시티캠퍼스의 니콜 페리 박사 등 미국, 스위스 연구진은 최근 ‘발달심리학저널’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헬리콥터 부모’는 자녀 주변을 맴돌며 지나치게 간섭하고 과잉보호하려는 부모를 일컫는 용어다.
연구진은 유아의 어머니가 자녀의 놀이시간 통제 정도와 무엇을 하라고 알려주는지를 살핀 뒤 이후 8년간 아이가 행동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 결과 자녀를 통제하는 양육 방식은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수의 문제와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밝혀졌다.
페리 박사는 “지나치게 통제하는 부모는 대부분 선의에서 자녀를 지지하고 그들 곁에 있어 주려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감정, 행동 기술을 기르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가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도록 하고 자녀에게 이러한 감정을 독립적으로 연습하고 다뤄볼 자유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페리 박사 등은 연구를 위해 2세 유아 422명과 그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육아 방식과 아이들의 행동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아이의 나이와 유아 때의 행동, 사회경제적 지위 등의 요인을 고려할 때 어머니의 행동이 더 통제적일수록 5세 때 그 자녀는 감정, 충동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5세 때의 낮은 감정 조절 능력은 10세 때의 좋지 않은 사회성 기술과 연관성이 있고, 감정·행동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낮은 학업수행 능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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