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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맞불땐 4배 보복관세" 中, 고강도 반격...亞증시 폭락

美 "2,000억弗 中제품 10% 부과"

中 미국산 車에 40% 관세 강행

선전증시 5.7% 폭락·신흥국도↓

세계 경제의 양대산맥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보복에 보복이 더해지며 천문학적 규모로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불붙은 미중 간 맞불 관세 위협에 중국 선전증시가 5%대의 폭락세를 보이는 등 미중 갈등은 금융시장을 뒤흔들며 본격적으로 파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이 다시 관세를 늘린다면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대응할 것”이라며 “미 무역대표부(USTR)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제품들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부과하기로 한 추가 관세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바꾸고 미국과 균형 잡힌 무역관계를 위해 시행돼야 하는 조치”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이런 극단적인 압력과 위협은 양국 간 협상 합의를 위배하는 처사”라며 “미국이 이성을 잃고 관세 조치를 실행하면 중국도 부득이 수량과 질에서 상호결합된 종합적 조치를 취해 강력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중국은 지난 16일 미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결정하자 곧바로 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 25%를 매긴다는 보복조치를 발표하고 발효 시점도 미국과 동일한 날짜로 맞췄다. 이 조치에 따라 중국은 다음달 6일부터 미국산 수입차에 4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으면서 이날 중국 등 아시아와 신흥국 증시는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3.78% 떨어진 2,907.82에 마감해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3,000선 아래까지 밀렸다.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선전종합지수도 5.77%나 급락하며 2015년 9월 증시 대폭락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52%와 2.96%의 낙폭을 보였으며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77% 하락 마감했다. /뉴욕=손철특파원 박민주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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